(::알코올은 포도당 억제 과음후엔 저혈당 주의 탄수화물 섭취 충분히::)
의학적으로 본다면 적당량의 알코올은 맥주는 맥주잔으로, 소주는 소주잔으로 하루 1~2잔 정도이다. 이 정도의 알코올 섭취는 당뇨병을 포함한 고혈압, 고지혈증 및 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대사 질환의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적당량의 알코올이 혈전 생성을 줄이고 혈류개선을 통해 신체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라고 생각한다.
간혹 술 한잔에 금방 취하거나 술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의 경우에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로 생각하여야 하며 이 때는 술을 독극물처럼 생각하고 살아도 좋겠다.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실 때에는 열량에 대한 개념을 가져야 한다.
열량은 알코올 자체에 의한 것도 있으며, 술에 포함된 기타 첨가제에 의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술이라도 열량에 차이가 난다.
즉, 달콤한 포도주와 드라이한 포도주 사이에 열량이 약 3배까지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맥주 한 캔에 대략 120㎉ 정도, 큰 포도주잔 하나에 250㎉여서 생각보다 열량이 높다. 하지만 혈중으로 흡수된 알코올은 다른 에너지원보다 먼저 열량으로 이용되는데, 어느 정도의 양을 넘어서면 섭취한 알코올은 상당 부분이 열 발산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알코올 자체에 의한 열량을 다른 식품에서와 같이 계산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알코올 중독자들이 저체중을 보이는 이유는 알코올 과다섭취에 의해 많은 열량을 섭취하지만 그 열량은 주로 열을 발생하는데 사용되고 정상적인 영양소의 섭취가 불량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실 때에 유의해야 하는 중요한 사항은 저혈당 예방이다.
알코올은 간에서 포도당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과음하면서 충분한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회식 때 고기만 많이 먹고 식사량을 조절하기 위해 탄수화물(밥) 섭취를 자제하다가 저혈당을 경험한 사례를 가끔씩 접하게 된다.
특히 인슐린 주사나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이거나 노인의 경우에는 저혈당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만일 과음을 하게 될 경우 오히려 충분한 탄수화물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가능한 과음은 피해서 필요할 경우 한-두잔 정도를 반주 삼아 섭취하도록 하고, 만일 과음을 한 경우에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혈당을 자주 측정해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차봉수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 출처 : 문화일보, ‘릴레이 건강백과’, 1월 3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