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여보~!"
다급하게 짜몽이 내방문을 열며 깨운다
"오늘 무등산에 등산 간다고 했잖소 지금 여덟신데....."
오잉~뭐라고?
근데 왜 이제 깨우는거여~
우이~쒸
늦어서 가긴 틀렸구먼
버스가 8시10분에 영동주유소에서 출발인데 ....
"얼른 세수만 하고 전화해 놓고 가봐요~"
그럼 도시락 싸~
늦잠을 자서 순천에서 타겠노라고 총무님에게 전화해 놓고선
부랴 부랴~챙겼다
배낭은 어제밤에 대충 챙겨 놨으니 도시락만 싸면 되니까
세수하고 잇발딲고 로션바르고 등산복 갈아입고
배낭 챙겨싸 둘러메고 나오니 8시20분이다
아침을 못 먹었으니 나오다 24시 김밥집에 들러 김밥 두줄 사서넣고
엑셀레이터를 밟아 제꼈다
바쁘다 바쁘다 하니 앞에가는 차들은 왜들 그리 기어가며
신호등은 와그리 잘 걸리는지 나원.....
석창 사거리 신호대기하니 8시31분
'총무님!나 시방 덕양 지나 가고 있으니 순천에서 기달리세요~'
그리고는 미꾸라지처럼 막 달렸다 ㅎㅎㅎ
순천 여성회관앞에 버스가 있었다(8시50분)
우미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주차를 해놓고 횡단보도도 아닌곳으로
그냥 뛰었다 ㅎㅎㅎㅎ
휴~우~
버스를 타긴 탔다만 제기랄 자리가 없다
하긴 광주는 가까우니까 보조의자에 앉아 가도
크게 힘들지는 않으니까 탄것으로 만족하는수 밖에....
버스안쪽으로 들어가며 아는 산우들에게 새해인사를 나눈뒤
맨앞 운전기사 뒤 통로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10시30분
버스는 입산지점인 화순 둔병재에 도착했다
지난번 폭설이 아직 남아있다
등산객들이 다녔기에 스패츠는 안해도 될것같아 아이젠만 찼다
40분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니 첫봉인 안양산(853)이다.
이제부턴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눈길을 걷기만 하면 된다
안양산에서 장불재를 잇는 백마능선은 밀어붙여 쌓인 눈길이
무릎까지 빠지는 발자욱을 조심조심 걸어가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넘어지거나 발자욱을 벗어나면 더 깊게 빠져 들었다
매서운 칼바람을 맞싸워 이겨볼려고 뻐팅겼지만 결국 포기하고
배낭속에서 방한복과 눈만 나오는 벙거지 모자를 꺼내 썼다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걸 괜한 똥고집으로 벌벌 떨었잖아~ ㅎㅎㅎㅎㅎ
입석대에서 일행은 점심 식사를 했다(12:30)
1시에 밥상을 치우고
기념사진을 찍은뒤 정상을 거쳐 서석대를 지나 중봉쪽으로 하산길로 접었다
이 산악회는 마시고 춤추며 놀자와는 거리가 먼 산악회로
참석자 대부분이 등산을 즐기며 오랜 경륜을 쌓은 산메니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남녀 할것없이 전부 다람쥐들이다
악조건의 눈길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예정 하산시간보다도 1시간이나 빨리 하산들을 했다.
4시까지 하산하라고 했는데 3시에 거이 도착했으니
하산주 먹고 떡국 먹고 그러고도 출발을 4시에 했으니.....
병술년 첫 산행은 이렇게 그 막을 올렸다~
짜자자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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