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후기

[스크랩] 11/13(日)문경 주흘산

乭뫼 2007. 2. 17. 10:08

간만에 산행 일기 쓰 올려 볼려니 짜증나게 몽땅 날아 가 버리네

중간 중간에 등록을 하고 수정하는 식으로 쓰야 겠구만... 디러버서

 

7시15분 산전이랑 오랜만에 주흘산 등산을 가기로 하고

안내 산악회를 따라 버스에 탔다

혹시 아는 얼굴이라도 있나 싶어 뚤래 뚤래 살피며

비어있는 맨 뒷좌석으로 들어갔으나 아는이는 없었다

 

분위기가 등산하는 분위기보다는 관광하는 분위기가 왠지 느껴졌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들어 서니 아줌씨 몇명이 관광버스 전용 가락에 맞춰

박수를 치며 흥얼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술잔이 왔다리 갔다리 하며 드디어 통로로 뛰쳐나와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ㅎㅎㅎㅎ

11시 문경새재 주차장에 도착할때까지 계속 흔들며 갔다

우리를 보고 등산 잘 갔다 오라는걸 보니 산은 아예 안 올라 갈 모양들이다

 

영남제1관문인 주흘관을 지나 우측길로 접어 들어 10분쯤 오르니

여궁 폭포가 나타 났다

여성의 아랫도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헥헥거리는 산전이를 제촉하며 10여분 오르니 혜국사 절이 나온다

보수를 한다고 절 전체를 거미줄 얽히듯 발판을 쌓아 놓았다

그냥 셧타만 누르고 정상쪽으로 올라갔다

 

산전이가 자꾸 뒤 쳐지며 따라 오질 않는다

좀 가다가 멈춰서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러기를 반복

헉헉거리며 힘들게 올라오는 모습이 안스럽지만

천천히 오르는것 외엔 어찌 해줄수가 없는일 ㅎㅎㅎㅎ

힘내라 친구야~!!!

 

그래도 힘든 한걸음 한걸음이 정상까지 몸둥이를 옮겨 놓았다 ㅎㅎ

1시간50분 만에 정상에 도착하여 주흘산 표지석과 기념촬영을 하고

양지 바른 한켠에 자리를 잡고 둘이서 오붓하니 도시락을 먹었다

보온병에 넣어간 추어탕 맛이 죽여준다

밥알을 씹는둥 마는둥 씹을새도 없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버린다

꿀맛같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ㅎㅎㅎㅎㅎ

 

사방을 한번 둘러 본후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1시간 30분 소요로 되여 있는 조곡계곡을 1시간만에 내려갔다

'힘겹게 오르는데 반해 내려가는 것은 잘 내려 가네~'  했더니

웃으면서

"한가지라도 잘 하는것이 있어야 안되겠어~"

그런다 ㅎㅎㅎㅎ

그려~ 내려가는거라도  잘 해야지~ ㅋㅋㅋ

내려오는 길은 낙엽이 수북 수북 쌓여 바닥이 보이질 않았다

 

제2관문인 조곡관 앞에 도착하니 3시반쯤 됐다

산전이 모델 세워 조곡관 앞에서 한컷하고

옛 선비들이 한양 천리길 과거 보러 넘나들던 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열심히 디카 셔터를 눌러 댔다

 

지난번 맞은편에 있는 조령산에 왔다 갈때는 그냥 지나쳤던

KBS 왕건 촬영 셋트장을 이번에는 산장이랑 들어가

이리 저리 돌아 다니며 보았는데 그리 좋을 수가 없었다

하마터면 이번에도 그냥 지나칠뻔 했는데.....

다음에 시간 있으면 여유있게 와서 보기로 하고 돌아 나왔다

 

하산주는 생선회에 막걸리 두어잔 하고  굴넣은 떡국으로  속을 채웠다

5시 문경새재 주차장을 출발하였으나 갈때와는 달리 고속도로가 정체되는 바람에

밤10시가 조금 넘어서야 도착했다

5시간 오는동안 내내 통로가 미어지게 나와 흔들어 재끼는

아짐씨들 땜에 우리 맨 뒷좌석 쑥맥들은 눈만 감은채

에어콘 바람에 덜덜덜 떨며 졸다 말다 하며 왔다 ㅎㅎㅎㅎ

땀을 뻘뻘 흘리며 흔들어 대는 그 아줌씨들  스테미나에 다시 한번 감탄하면서......

 

 

 

출처 : 오두막
글쓴이 : 돌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