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치에 주차를 해 놓고 송광사 방면에서 버스를 타고 올때 오성산 등산로 입구가
어디쯤 있을까 하고 눈여겨 보아둔 위치로 내려 갔다. 10:00
(접치 갈림길에서 주암쪽으로 약 200M쯤 가면 있음)
오성산 정상까지의 등산로 주변은 잘 손질이 되여 있어 솔밭길이 좋았다
처음서 부터 너무 가팔라서 흠이긴 했지만.....
오성산 정상인 깃대봉을 알리는 표지석. 10:40
오성산 정상에서 진행 방향으로 바라본 조망
중앙에 오똑한 봉이 유치산(뱃바위)이다.
가 보기 전에는 유치산을 지나 희아산 오름길 중턱 쯤에나 있을것으로 생각했던 뱃바위가
가서 직접 보니뱃바위가 바로 유치산이다
뱃바위 표지판
비닐에 글을 썼는지라 저 비닐 벗겨져 버리면 그냥 스텐레스 철판만남는다..ㅎㅎ
어느분의 아이디어인지 비싼 스텐레스 철제가 아깝다.
광양 백운산 안내판 처럼 음각으로 철판에 새겨 놓는다면 스텐레스 철제라 자손만대로 물려 줄텐데....
닭유(酉) 산우뚝할치(峙)... 유치산 정기를 받은 유치마을의 아이디어 인지......(???)한심하다는 생각이...
한곳에는 아예 비닐이 벗겨져 나가 버리고 그냥 빈 철판만 붙어 있는곳도 있었으며
삼산 정상은 지지대가 뽑힌채 널부러져 뉘어져 있고 안내판 역시 떨어져 나간채 이 뱃바위 안내판 처럼
비닐이 벗겨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였기에 보는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힘들여 오르면서 그래도 뭔가를.... 하며 기대하고 올라갔었는데....
실망과 더불어 갑자기 엄습해 오는 피로함에 다리가 탁~ 풀렸다
그래도 이곳에서는 명세기 최고봉인데 그 이름값을 못하고 있음이 못내 아쉬웠다
따로 떨어져 있는 안내판 줏어다가 대충 뉘어 놓고 사진한장 담고 오긴 했지만
육산에 조망도 안되고 잡풀만 무성하게 우거져 답답하기만한 삼산 정상을 보는 순간
품었던 기대는 일순간 와르르~ 무너지고 허탈감만 남아 갑자기 피로를 몰고 왔다
어서 하산하고 싶다는 마음만 들 뿐이 였다
정상 조금 아래쪽 나무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고는 마지막 남은 비래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성산 유치산 희아산 까지는 커지는 않더래도 표지석이 힘겹게 올라온 우리들을 반겨 주었었기에
비래봉에도 뭔가가 있을테지 하는 마지막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뱃바위에서 돌아다 본 조망.머얼리 구름아래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조계산 장군봉과
그 능선이며 그 오른쪽 앞에 봉긋하게 서 있는 봉이 조금전에 거쳐온 오성산(606m)이다.
뱃바위(=유치산) 13:05
유치계곡 양계장 및 녹차 농원
유치 계곡이라 그런지 양계장에서 낮닭 울음소리가 많이 들린다
한백 산악회에서 기증한 희아산 표지석 (13:43)
삼산 정상엔 무거운 표지석 운반이 어려웠어 없을까???
비록 작긴 했지만 그 얼마나 당당한 모습인가....
노망끼 있는 철쭉이 몇군데 피어 있길래...
봄이랑 가을이랑 기온이 비슷하니 헷갈리는 모양이다ㅋㅋ
정신 차려! 이칭구야! 지금이 春 3월인줄 아냐? 秋 10월이다~
우선 보기는 좋아 보이는데...(14:08)
누군가가 얼마나 시피 봤으면 삼산을 산삼이라 바꿔 놨을까...ㅎㅎㅎㅎㅎ(14:50)
삼산 정상 잡초위에 널부러져 있는 삼산 정상 표지 立간판이 아닌 臥간판.(15:00)
판은 판대로 따로 나딩구는걸 줏어다가 놓고 찍은 사진임.
비래봉 표지 리본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16:00)
찾아 찾아 간 비래봉 정상 나뭇가지에 매달린 백계남님의 정상을 알리는 표지리본.
그 옆에 나란히 산친구 허영씨가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다
모르긴 해도 이분들 역시나 나같은 기분이였을께다
혹시나 하고 찾아 왔건만 역시나로 끝나는 보잘것 없는 비래봉 정상
이마에 맺힌 땀방울만 훔치고 바로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실망 또 실망)
하산길은 애초 계획대로 구룡마을로 하산했다
내려 오다 보니 친구 허영씨가 매단 리본이 보이는 걸 보니 역시 이길로 하산을 했었다
중간쯤 내려오니 희미한 능선길이 숫재 사라지고 없다
그때부턴 두넘이 그냥 보이는대로 치고 내려 오는수 밖에 돌리가 없었다
계곡 낙엽덮힌 바위틈새 발이 빠지기도 하고 덤불을 헤집고 나올때는 가시에 할퀴어 가며
1시간 가까이 헤집고 내려오다 보니 고려 신숭겸 장군의 출생지인 용산단이 눈앞에 나타났다.
고려 장군 신숭겸 동상 (17:09)
용산단
구룡리에서 올려다본 비래봉과 우리가 헤매며 하산한 능선과 계곡
이 산의 특징이라면 온 산속에 복분자 나무와 산딸기 나무가 자생하고 있다는것
가시에 등산복이 할퀴고 땀으로 뒤범벅이되여 허엿게 소금으로 무뉘가 새겨진
그야 말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마을에 도착한 시각은 5시10분
7시간을 소요 예정 시간으로 봤는데 거이 맞춰진셈ㅋㅋㅋ
그런데 버스가 다니는 한길까지는 2.3키로미터를 더 걸어 나가야 한단다.
마지막 핏치를 올려 한30분 걸어 내려 오니 한길에 당도 한다 (17:40)
이미 버스는 끊어 졌단다(16:30 막차란다)
우리가 주차해 놓은 접치까지 갈려면 택시를 타고 가는수 밖에
가게에 들어가 막걸리 한병을 두넘이서 한잔씩 마시고 있는 동안
쥔 아줌마가 전화를 하니 금방 문밖에 택시가 왔다
접치에 차를 두고 왔노라고 했더니 택시 기사님이 그러면 창촌까지 모셔다 드릴테니
그곳에서 순천으로 가는 시내버스(111번)를 타고 가라고 일러 준다(택시요금 미터계상 7600원)
친구넘은 좀 전에 먹었던 막걸리가 시원하지 않았다며 버스가 오는 동안 가게에 들어가
냉장고에 있는 캔맥주를 한캔 딴다.
땀이 식으니 젖은 옷이 체온을 뺏아가 춥다
접치에 도착하니 주위는 이미 어두워 졌다
젖은 옷을 몽땅 벗어 버리고 가져간 옷으로 갈아 입고 나니 그런대로 살만하다 ㅎㅎㅎ
승주를 지나 월계리에 추어탕 잘 하는 집(원보가든)이 있다길래 들어가
따끈하고 얼큰한 추어탕에 깔끔하고 맛깔스런 밑반찬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ㅎㅎㅎㅎ세상에 부러울게 없더라~ 이겁니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산행 안내도
호남 정맥 분기점인 헬기장에서 희아산을 배경으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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