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다락방

"싸가지 없다~" 어원이 무엇입니까?

乭뫼 2018. 11. 20. 14:45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누가 싸가지가 없다의 싸가지가 무슨말이냐고 묻길래 답변을 한 내용을 제 블로그로 복사해 옮겨 놓습니다

싸가지란 말이 이런말이다~라고 하는 많은 글들이 인터넷에 어지럽게 올라와 난무하고 있는데

산엘 오르다 보면 수많은 이름모를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그 중에는 독초도 있고 약초도 있고 이도 저도 아닌 잡초도 있으며 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살아 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약초를 찾아 먹을려면 약초에 해박한 지식을 가져야 고를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에 무수히 많은 자료들중에 어느 자료가 독초인지 약초인지는 본인의 능력에 달려있다 

 

'싸가지'라는 말의 어원은 마음을 뜻하는 '속'이라는 단어에 '~아지'라는 접미사가 붙은 '속아지'입니다.
'넌 속도 좋다'라던지 '넌 속도 없느냐'라는 식의 우리 말에 '속'은 심성,마음을 의미하며

속알머리라고도 비하햐여 말하기도 하죠

접미사 '~아지'는 짐승의 어린 새끼나 물건의 작은것 또는 비하 하는 표현의 말에 붙혀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송아지,망아지,강아지처럼 새끼를 뜻할때 쓰는 표현이구요

비하할때 쓰는 말로는 목을 '목아지(모가지)' 박을 '박아지(바가지)'란 말로 표현하지요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면 '목 잘렸다'또는'모가지 당했다' 란 표현을 쓰듯이요
'쏘가지'도 '속+아지(소가지)'가 된소리화 된 비하할때 쓰는 말 쏘가지가 구전되면서 쎈소리로 되여

'싸가지'로 변한겁니다.'싸가지 없는 놈'즉 속이 없는 사람을 질책하며 말 할때 쓰는 말입니다.

 

쏘가지 좁은놈~, 

쏘가지 하고는....

쏘가지도 없는놈~,

쏘가지 더러운놈.....

이런 식으로 말을 하지요

이 표현은 남에게는 잘 사용하지 않고 주로 남부지방 특히 서남부쪽 지역 옛 시골 어머님들이 자기 자식에게

이런 표현들을 많이 썼답니다.

 

큰애한테 얻어 맞고 질질짜며 울고 있던 자식놈이 때린놈이 건네주는 먹을것 하나에

금방 헤헤 거리며 그넘 쫓아다니며 노는 간도 쓸개도 없는 자기 자식놈을 보며

울화통이 터져 하는 소리가 "저런 쏘가지도 없는놈~"이라고 표현을 하곤 했답니다.

즉 배알도 없는 놈이란 뜻이지요

그 말이 구전되어 오면서 악정스럽게 말을 하다 보니 강한 악센트의 어투로 되어 '쏘가지'가

'싸가지'로 변천이 됐는데  이 '싸가지 없다'는 말이 메스콤이고 어디고 구분없이 만인에게 사용되면서

버릇이 없다던지 장래성이 없다던지 인간성이 좋지 않다던지 하는 표현을 할때 '싸가지가 없다~' 라고

말을 하더군요

요즘은 저도 덩달아 그렇게 표현하는것이 어색하지가 않는것은 이 말이 몇십년의 세월속에 익어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이 말이 언젠가는 우리나라 국어 대사전에 표준어로 등재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전 국민이 그렇게 알고 아무런 생각 없이 그렇게 전부 사용하니깐요.ㅎㅎㅎ

싸가지  ≠  인간성,됨됨이,행실,장래성

싸가지 = 심성, 속알머리,속마음 입니다

 

이런 유형으로 잘못 변천되어 사용되어 지고 있는 말들이 우리 주변에 간혹 있더군요.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어원이 뭐냐고 물어 보면 '싸가지'처럼 그 어원과 다른 내용으로 잘못 알고 있더군요.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도 질문을 하나 드려 볼께요.

어떤 단체나 팀 또는 그룹의 우두머리 역활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대빵'이라고 칭하고 있죠

님께서는 이 대빵이란 말의 어원을 어떤 의미로 알고 계십니까?

우두머리, 대장 이런 의미로 그대로 알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 단어 역시 그 어원을 잘못 알고 쓰고 있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경력이나 연륜을 언급할때 내가 '짬밥'이 얼마인데....라는 식으로 얘기들을 하고 있더라구요

이 짬빱이라고 하는 말의 어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들 사용하는 걸까요?

 

그럼 이왕 말이 나왔으니

"대빵"과 "짠밥"이란 말에 대해서도 한번 논해 보도록 하죠

대빵이란 말의 어원은 일본어의 てっぱん[鉄板]이 그 어원입니다.

우리는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혼자 나서서 부끄럼도 없이 대담하게 분위기를 좌지우지 하고 진두 지휘하는 사람을 얼굴에 철판 깐 사람이라고 표현하죠~

그 철판이 일본말로 댓팡(대빵)입니다.무리에서 혼자 설치며 나서서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좋지 않는 의미로 말하는사람입니다.

 

그 철판깔고 나서는 사람을 우두머리라고 지칭하는 말로 잘못 사용하게 된거죠.

그런 말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대빵의 어원을 물어 보면 우두머리 또는 대장이란 뜻으로 알고 있더라구요.

대팡(철판) ≠ 우두머리,대장

 

다음은 "짬밥"에 대해서 얘기 해 볼까요

軍에 갔다 오신분들은 얼른 제 얘기가 이해될것 같습니다.

요즘 軍隊는 어떠한지 모르겠는데 70년대 제가 軍생활을 할 당시에는 부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식판에 먹다 남은 밥은 각자 들고 나가 식당밖에 비치된 요즘 말로 하면 음식물 수거통에다 버렸죠.

우리 軍생활 할때는 그 음식물 수거통을 짬빵통이라 불렀으며 배식하고 남은 음식물을 모두 버릴때도

짬빵처리한다고 했습니다.

식사 더 할 사람없으면 남은 음식은 짬빵처리하겠습니다~하며 식사당번은  얘기하고는

남은 음식들을 모두 짬빵통에 처리하고는 식깡을 청소했지요

그 잔반(남은밥)을 일본어로 ざんぱん[残飯]잔반 즉 먹다남은밥을 잠팡이라 하죠.

그 말이 구전되고 구전되어 세대가 바뀌고 세월을 따라 흘러 내려오다 보니

짬빵으로 되었다가 한세대를 더 거치면서 짬빱으로 약간 변형된것 같습니다.

잠팡(남은밥) ≠ 경륜

 

내가 짬밥이 얼만데......라고 말하는 사람은 軍隊밥을 오래도록 먹은고참이야~

즉  경력이 많은 사람이야~

이런 뜻으로 잘못 쓰고 있는것이지요.ㅎㅎㅎ

남은밥의 의미가 군대밥의 의미로 둔갑하여 경륜으로 변했는지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말이라는것이 오랜세월을 두고 각양각층의 사람들의 귀와 입을 통해 구전되어 내려 오다 보면 이상하게 변해 가는 것을 알수 있답니다.

 

이런 개임도 있잖아요

여러명을 한줄로 일정 간격을 두고 일렬로 세워놓고 맨 뒷사람에게 어떤 단어를 주어 앞으로 한사람씩 그 단어를

표현하여 전달하라고 하면 맨 나중 사람은 처음과 다른 엉뚱한 단어가 되는것과 비슷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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