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두번째 소백산 산행에 나섰다
1월달에 눈 덮힌 소백산에 이어 철쭉 피는 소백산을....
여수에서 소백산까지 버스로 5시간 거리다
새벽같이 일어나 5시에 정류장엘 나가니 배낭을 맨 사람들이 여나무명 있었다
빗방울이 돋기 시작 하더니 남해 고속도로를 벗어날때까지 계속 비가 왔다
다행이 남부 지방만 한두차례 비가 오고 중부지방은 안온단다
중앙 고속도로 풍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입산지점인 죽령휴게소에 도착하니 10시15분.
이곳부터 산행은 시작됐다
마침 소백산 철쭉제가 열리고 있어서 인지 좁은 도로가 온통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으며
철쭉제을 구경하겠다고 나온 가족단위 나드리 인파 때문에 난리법석이 아니다
죽령휴게소에서 철쭉제 행사가 열리는 천문대까지 7Km 구간은 콩크리트 포장 도로다
비내리던 남부 지방과는 달리 날씨가 무척 무덥다
인파속을 헤치며 지루한 콩크리트 도로를 따라 오르막 길을 오르자니 땀이 비오듯 했다
철쭉은 아직 일러 20~30% 정도밖에 피질 않았다
천문대부터는 비좁은 등산로를 메우고 있는 인파를 비집고 나가야만 했다
소백산 종주를 해야하는 관계로 꽃구경 나드리 나온 사람처럼 유유자적할 겨를이 없이
하산지점인 구인사를 향해 줄달음질을 쳐야만 했다
총 24Km 를 오후 5시반까지 가야만 하기에 갈 길이 멀다
제1연화봉에 올라 잠시 목을 축이며 간식을 먹은뒤 다시 비로봉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
천문대에서 바라본 비로봉(1440m)이 까마득히 멀리만 보이더니 한걸음 한걸음이 무섭다
나무 계단을 오르고 올라 비로봉에 도착하니 1시15분
비로봉 정상 표지석을 붙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할려는 사람들로 표지석이 몸살을 앓고 있다
말 그대로 물바가지에 깨 붙듯 붙었다^^*
동행자만 겨우 기념 촬영을 해 주고 난 포기한채 풀밭 한쪽에 자리를 잡아 도시락을 먹었다
아직 절반거리도 채 못 왔다
점심을 먹고 나니 배낭도 가벼워 졌고 휴식도 취했기에 다시 가벼운 기분으로 출발했다
국망봉(1420)을 지나 상월봉엘 오르니 희망이 보인다 (오후 3시)
신선봉(1389)을 지나 끝이 없이 나타나는 길을 걷고 또 걷고 서서이 지치기 시작했다
드디어 계곡 너덜강을 따라 한참을 내려 오니 임도에 내려 섰다
이젠 다 왔거니 했는데 앞서간 선두구룹이 놓아둔 방향 표시쪽지가 다시 산을 오르고 있는게 아닌가
진짜 맥이 빠져 버렸다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산을 넘어야 한다니
그렇다고 안 갈수도 없는일 가다보면 끝이 있겠지 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놓는데
산이 또 나타나는것 있죠 ㅋㅋㅋ
정말 환장 하겠데요
체력의 한계를 벗어나 인내력 테스트 하는것 같았어요ㅎㅎㅎ
걷고 또 걸으니 끝이 보이데요
드디어 구인사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나타나기에 이젠 다 왔구나 하며 안도의 한숨이....
구인사가 천태종 본관인가 봐요 계곡에 들어선 사찰 건물들이 너무 너무 어머 어마해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기회 있으면 안 가보신 분들은 꼭 한번 가 보시라요
구인사는 승용차로 갈수 있으니까요
구인사에서 빈 물병에 약수를 가득 담아 주차장에 도착하니 45분을 초과한 6시15분이였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빠른 걸음을 걸었는데도 이렇게 늦었으니 보통 사람들은 어떻겠는지요
A 코스를 탄 20여명이 아직 도착을 못했단다
하산주가 다 끝나가도록 도착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7시반에 마지막 도착한 사람을 태우고
귀가길에 올랐답니다
여수에 도착하니 밤 1시데요 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