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후기

[스크랩] 4/30(日) 지리산 시루봉

乭뫼 2007. 2. 17. 10:01

친구 산장이가 오랜만에 내려 왔기에 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저녁을 먹고

술 마시고 당구치고 등산 갈 넘들이 새벽 3시에 집에 들어갔다ㅎㅎㅎ

잠은 자는둥 마는둥 일어나 배낭을 챙겨 나왔다

시간 맞춰 버스 타는곳에 나가니 얼굴이 뿌석 푸석 해가지고 배낭을 매고 나와 있다ㅎㅎㅎ

산전이는 아예 못따라 갈꺼라고 등산 포기하고 세사람만 가기로 했었다

ㅎㄷ 산악회 버스가 왔다

왠 일인지 오늘따라 버스가 만원이 되여 왔다

버스를 한대 더 증차하기로 하여 뒷차에 타고 갔다

차가 하동가는 국도 2호선 꼬부랑 고개길을 흔들고 가니

그제서야 잠이 슬슬 오기 시작한다 ㅎㅎㅎ

10시반 묵계 초등학교 앞도로에 버스가 도착

A코스 산행 시작점이다

난 예전에 이 코스를 산행한 적이 있기때문에 이곳에서 회남재까지 등산로가 없다는걸 안다

처음 부터 친구들한테 다른 사람은 치고 올라 가던 말던 너네들은 날 따라 오라고 하고선

임도를 따라 회남재까지 갔다

꼬불 꼬불 임도를 따라 회남재에 도착하니 11시20분

계곡으로 올라 간 사람들은 아직 올라 오지를 않았다

등산로가 묻혀 없어 졌으니 산죽밭을 헤집고 골짜기를 치고 올라 와야 하니 당연 느린것이 뻔한 일이다

친구들은 200미터쯤  뒤 떨어져 다른 일행들 몇사람과 함께 임도를 따라 올라 왔다

회남재에서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올라 섰다

천천히 오르면서 친구들이 따라 오도록 속도를 늦추어 갔으나 따라 오지를 않았다

작은 봉을 한고개 넘고 두고개 넘고 넘어 갈때 마다 소리를 질러 따라 옴을 확인했으나

시루봉아래 넓적한 바위에 앉아 쉬면서 점심을 같이 먹을려고 기다렸으나 오질 않는다

이름을 불러 봤지만 다른 대원들의 응답이였지 친구의 응답이 아님을 그때서야 알았다

기다리면서 김밥을 꺼내 한알 한알 먹었다

김밥 두줄을 다먹도록 오질 않았다

35분후에 올라 오는 소리가 났다 ㅎㅎㅎ

회남재에서 능선길로 오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 계속 악양쪽으로 넘어 갔다가 왔다는 것이다 ㅎㅎㅎ(바부들...ㅋㅋㅋㅋ)

둘이 밥 먹고 오라고 하고선 다른 일행들과 함께 먼저 출발했다

오늘 코스는 볼거리라고는 눈을 닦고 봐도 없고

산죽밭만 계속 줄지어 나타나 우리를 괴롭혔다

산죽사이를 헤집고 나오느라 안경알이 빠져 달아난 줄도 모르고 왔으니 ㅋㅋㅋㅋ

사진 찍을 소재도 없고해서 계속 다리 품만 팔며 걷기만 했다

관음봉 못 미쳐 삼거리에서 백계남 산메니아님의 리본에  신촌/쌍계사/내원 방향이라 적혀 있어

좌로 꺾어 돌아 능선을  따라 계속 아래로 아래로 내려 오다보니

원래 코스인 내원골로 해서 불일폭포 옆을 지나 쌍계사쪽으로 내려 가야 되는데

능선길만 따라 내려 오다 보니 쌍계사를 지나쳐 아래쪽인 신촌이란 녹차밭 있는 곳으로 하산하여

다시 쌍계사 주차장까지 도로를 따라 거슬러 올라 갔다

3시반

쌍계사 다리밑 계곡물에 윗몸을 씻고 나니 게운하니 정신이 들었다 ㅎㅎㅎㅎ

갈증을 막걸리 석잔으로 잠재우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지었다.    

 

출처 :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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