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후기

[스크랩] 9/3 (日) 지리산 삼각고지

乭뫼 2007. 2. 17. 09:58

오랜만에 ㅎㄷ산악회 차를 탔다

두좌석을 한사람이 차지할 정도로 헐렁한 25명 정도 탑승

오늘따라 ㄸㅁ이가 별시리 반가워 해쌌는다^^

 

10시15분 양정 마을에 버스가 도착

40분 가량 이마에 땀이 솟을 정도로 쫘~악 뽑으니 영원사가 나온다

영원사 약수 한바가지로 갈증을 풀고 뒷사람들을 기다리고 섰으니

코스대로 따라 오는 사람은 임시 산행안내를 맡은 분을 비롯해 선두그룹 10명 정도

나머지는 올라 오다 모두 샛길로 빠져 도솔암쪽으로 빠졌단다

 

영원사에서 정식 등산로인 우측길을 두고 좌측길로 가자는 의견이 강해 그길로 따랐다

조금 가니 그 길은 계곡에서 끝나는 막다른 길이였다

계곡을 따라 아주 희미한 길을 따라 오르다 아예 없어져 그때 부터 계곡을 따라 치고 올랐다

곳곳에 고로쇠 채취 흔적이 있는걸로 보아 등산로가 아닌 이른봄 고로쇠 채취하는 사람이 다닌 것이다

 

이리 저리 한참을 헤매다 선배랑 친구랑 일행 한사람과 같이 되돌아 내려 가기로 하고 내려왔다

나머지 너댓명은 계속 치고 오르겠다기에 그러라고 하고선....

 

올라 갔던 길을 내려와 보니 꾸역 꾸역 많이도 올라 갔었다 ㅎㅎㅎ

치고 올랐던 길이라 계곡을 따라 되 내려 오는것도 싶지 않았다

어지간하면 치고 올랐을텐데 잡목이 너무 우거진데다 그래도 지리산 줄기인지라 능선까지는 한참을

올라야 될것 같아 일찍 포기를 했던 것이다

 

영원사까지 다시 내려 오다 리본이 많이 달린 등산로를 찾아 그기서 부터 다시 시작했다(12시40분)ㅎㅎ

1시간반 가량을 계곡에서 길 찾느라 알바를 한 셈이다

 

한 30분 조릿대를 헤치며 경사를 오르니 영원령 능선에 올라 섰다

영원령에 올라 지리산 주 능선 쪽을 바라 보니 주능선이 까마득히 멀리 보인다

 

점심을 먹고 가자길래 길섶에 자리를 잡아 앉았다(13:15)

밥맛은 없고 물만 먹고 싶다

그래도 나중을 생각해 억지로 도시락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나서 지름길로 하산을 할건지

원래 코스대로 계속 진행을 할건지 잠시 의논을 했다

시간적으로 보아 계획된 코스로 가는것은 알바를 하면서 시간을 낭비했기에

무리가 따를 것으로 판단이 됐다

 

뒤 따라온 한사람이 몹시 힘이 드는지 자기는 이미 지쳐 풀코스대로 못갈것 같다고 하기에

리본이 매달린 탈출로 지름길이 나오길래 그곳으로 하산하라고 하고선

우리 셋만 원안대로 가기로 하고선 주능선을 향하여 계속 전진했다

 

조금 오르고 있는데 지름길로 간 사람이 우릴 부르는 듯 했다

언듯 언듯 들리는 소리가 내려가다 보니 길이 없다고 하는것 같았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이 등산로도 조릿대(산죽)가 우거져 길 찾기가 쉽질 않는데

그 길은 지선이니 더욱 그럴것이다

오늘 코스는 전부 등산로가 폐쇄된 길을 선택해 가기 때문에 등산객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다

이번엔 리본이 제법 많이 달린 탈출로가 나타나 다시 그길로 하산하라고 하고선 삼각봉을 향해 올랐다

 

예전에 이 코스를 와본 적이 있는 길인데도 정말 힘들고 멀다

영원사에서 부터 계속 조릿대가 우거진 길이라

발아래가 보이질 않으니 돌뿌리나 나무가지 때문에 걸려 넘어 질세라 속도를 낼수가 없다

기진 맥진 땀으로 목욕을 하며 걸으니 종아리가 뻐근해 오며 쥐가 날려고 한다

일전에 당일 지리산 종주를 할때보다 더 힘들고 지친다

선배분도 등산을 잘 하시는 분인데 힘드신 모양이다

에어파스를 찾길래 드리고 나도 양쪽 종아리에 뿌렸다

허리에 찼던 카메라는 배낭 속에 집어 넣어 버렸다

산죽과 잡목으로 전망이 가려 보이지도 않고 끝없는 산죽만 헤치고 나가면서 땀만 쏟아 흘리니

사진 찍을 만한 경치도 없고 힘들어 그럴 여유 또한 없었다

 

힘겹게 오르고 올라 드디어 삼각고지에 도착하여 지리산 주 능선과 합류했다(16:10)

연하천 대피소까지는 10분 소요

이 시각이면 보통때 같으면 하산하여 하산주 먹고 있을 시각인데

지금까지 계속 오르막 길을 올라 왔으니..

 

연하천 대피소에서 물병에 식수를 채우고 량껏 물을 마신후 하산길에 접어 들었다.(16:30)

우리가 하산할 길은 대피소 뒷쪽으로 가야 하는데 등산객 출입금지란 팻말과 함께 봉쇄해 놓았기에

명선봉쪽으로 50미터쯤 오르다 대피소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이드를 넘어 하산길 등산로를 찾았다

하산 코스가 와운골로 하산해야 했기때문이다. 

 

이 코스는 처음이다

계곡으로 하산하는줄 알았는데 계속 능선길이 였으며 산죽길이였다

하산시각이 5시라고 했는데 그 시각에 도착하기는 이미 틀렸다

 

하여튼 최대한 부지런히 내려가야 어둡기 전에 도착하여 계곡물에 몸이라도 씻을수 있을것 같아

부지런히 걸었다

와운 마을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보여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18:00)

와운골 계곡물과 뱀사골 계곡물이 합쳐진 계곡 탐방로를 따라 내려오다 적당한 곳에서 몸을씻고

옷을 갈아 입으니 이렇게 게운할수가 ㅎㅎㅎㅎ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땅거미가 내렸다.

오늘 산행은 정말 힘든 산행이였다(19:00)

 

우리랑 같이 오다 지름길로 보낸 사람이 결국 지름길로 가지 않고 계속 우리 뒤를 따라 오다가

연하천 대피소에 늦은 시각에 도착하여 어두워 하산할수가 없어 대피소에서 자고 다음날 하산하기로

했단다.ㅠㅠ 

영원사 입구표지석


뱀사골 계곡


와운마을에 있는 천년송


요룡소 아랫쪽에 있는 계곡 탐방로의 출렁다리

출처 : 오두막
글쓴이 : 돌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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