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水) 보성 초암산 철쭉 산행
♧A코스:오도재-335봉-파청재-방장산-주월산-무남이재-광대코재-철쭉봉-초암산-수남마을 주차장
♧B코스:수남마을 주차장-초암산-철쭉봉-(리턴)
♧C코스:자율산행(지맘대로 ㅋㅋ)
마누라 밥하는 소리에 잠을 깨자 마자
여보!
날씨 어때?
해가 뜬것이 전혀 비올거 같지가 않는데요~
그 소리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세면장으로 간다
세수하고 나올새 해가 사라지고
밥을 먹고 창밖을 내다 보니 서쪽 하늘이 슬슬 어두워 오는게 낌새가 심상찮다
그래도 어쩔껴
배낭을 챙겨 메고 나간다
영동주유소 버스 승강장에 다행히 열댓명이 배낭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고 서있다
잠시후 버스가 도착하여 문이 열리면서 총무님이 내린뒤 올라탔다
아니~
이게 웬일이래~
텅빈 버스가 온것이다
여느때 같으면 이곳에 도착할때면 절반 이상 좌석이 메워진체 도착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이곳부터 증차를 하는것도 아닐테고...
이곳 영동 주유소에 있던 사람이 모두 승차하니 대략 16석 정도 자리가 메워졌다
일기 예보에 비가 오고 강풍이 분다고 하니 사람들의 참석이 저조하다 생각하니
산악회 임원도 아닌 내가 괜시리 미안해 지며 불안해 지는것은 왜일까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전화 연락이 오면 한사람이라도 더 같이 할려고 출발을 지체하면서 기다려 준다
20~30분씩 기다렸지만 미처 오지 못한 이는 다음 정류소에서 기다리고 있을 다른 회원들을 생각하여 아쉽지만 차를 출발 시킨다
광양으로 가는 도중 아스팔트가 젖은걸 보니 비가 온 모양이다
광양역에서 제법 많은 수의 회원들이 탄다
날씨가 잔뜩 찌푸려 빗방울이 떨어 지는데도 되돌아 가질 않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고맙기까지 하며 내맘을 달래준다 ㅎㅎ
담은 순천팀들을 태우러 간다
순천팀들도 역시 많이 탄다
버스의 빈좌석이 얼른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많이 왔다
휴~
다행이다 ㅎㅎ
비가 오던 말던
산행을 하던 말던 켄세라 세라다 ㅎㅎㅎㅎ
차가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제법 많이 오고 있었다
그래도 용감한 우리 선수들 니네 할거 없이 산행을 하겠다고 우의를 입고 차에서 내린다
못 말려~
어정쩡허니 갈까 말까 망서리다가 모두 내리는 통에 얼떨결에 나도 주섬 주섬 우의를 챙겨 입고 따라 내려 본다
우의를 입은 내 귓전을 때리는 빗소리에 놀라 그만 산행 포기하고 도루 차에 올라 탔다 ㅎㅎㅎ
용감 무쌍한 우리의 여장부님들 이까짓 비 쯤이야 아랑곳 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산으로 오른다
잘 다녀 오세요~
약한넘~!
버스 기사님과 달랑 둘이 남아 버스 양철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가만이 눈을 감고 상념에 젖어 본다
오늘 코스는 몇년전에 답사를 한적이 있는터라 비 핑계로 쉽게 포기 한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 사전엔 B코스란 없다고 항상 큰소리 치는 넘인데.....ㅎㅎㅎ
두어시간이 지난후 B코스로 간 회원들이 하산한다
철이 좀 늦어 아직 철쭉꽃은 피질 않았단다
꽃도 피질 않았는데 괜히 비만 맞았다며 중얼대는 이도 있다 ㅋㅋ
꽃은 5월 중순께나 되야 될것 같다.(일림산 철쭉도 마찬가지)
비 때문에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임원진에서 주선해준 예당의 모 호프집에서 아늑한 점심 식사 시간을 가질수 있어 고마웠다
점심 식사가 끝나고 A코스 하산 시간에 맞춰 날머리로 가 하산주를 주고 받으며 회원 상호간의 정을 나눈후 우중의 초암산 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산행지도]
비 때문에 하산주 먹는 사진밖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