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후기

[스크랩] 4/23 (日) 진도 첨찰산

乭뫼 2007. 2. 17. 10:02

몇년을 두고 산악회를 따라 다녔더니 이젠 웬만한 산은 다 갔다온 곳이라 주말 정보지를 보면

많은 산악회에서 산행을 하지만 막상 갈만한 곳이 없다

어떤 산악회는 산행코스는 짧게 하고선 오가는 차속에서 가무만을 주 메뉴로 하는 산악회도 있고

모 산악회처럼 유치원 애들 데리고 소풍 가는양 너무 통제를 하니 땀 좀 흘릴려고 하는 사람들은 싫고

이것 저것 따지다 보니 갈만한 곳이 없는 것이다.

 

한번도 같이 가보지 않은 산악회에서 진도 첨찰산을 가길래 인터넷에서 사전 답사를 해봤더니

산은 높지 않지만 정상에 서면 진도섬 전체를 조망할수있고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가보기로 했다

완도 상황봉 생각을 하면서....

 

일요일 아침 영동 주유소 앞엔 등산복 차림의 등산객들로 붐빈다.

시간보다 10여분 후에 ***산악회 버스가 도착했다

항상 그러 하듯이 버스에 올라 빈 자리를 찾아 뒷쪽으로 들어 가면서

여수시내에서 부터  타고온 등산객들의 행세를 쭈욱 훑어보며

들어 가면서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인사도 하고 한다.

그런데 와 닿는 분위기가 산타는 분위기가 아닌듯 했다

뒷좌석에 어울려 앉은 남여 떼거리들의 대화가 아침부터 요란하다

순천 팔마 체육관을 좀 지나 마지막 한분을 태워 모두 42명 탑승.

 

진도 대교를 지나 산 초입에 버스가 도착한 시각은 11시반

B코스 산행할 몇사람만 제외하고는 내렸다.

산행 안내도를 보며 산으로 가는 길을 내가 먼저 들어서 갔다

100미터쯤 갔을때 후미에서 그길이 아니라고 되돌아 오랜다.

내 의지대로 혼자라도 가고 싶었지만 처음 따라온 산악회에서 말썽을 피우고 싶지않아 

내려와서 후미에 따라 붙었다.

 

그런데 지금 가고 있는 것이 B코스 길을 가고 있는게 아닌가..

그제서야 산행대장이란 사람도 아까 내가 들어 섰던 그 길이 맞고 지금은 잘못 왔음을 인정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기가 그렇다며 그냥 B코스를 산행하자고 했다

이런  제기럴~!산행대장이란 넘이 저 따위니.... 신경질이 났다

 

B코스는 2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라는걸 어제밤 인터넷 검색으로 미리 알고 왔기 때문이다 

바쁠것 없다며 입구에 있는 쌍계사 절에 들어가 사진도 찍으며 천천히 후미에서 따라 갔다

 

이 코스는 산책 코스로 안성 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계곡물 소리와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김이 하모니되여 산뜻한 공기를 마시며

상록수 숲길을 걷노라니 답답한 가슴이 트이는것 같았다.

 

30분 가량 싸목 싸목 걸어 오르니 이마에 땀이 스며 나오기 시작 하는가 싶더니 정상이다 ㅎㅎㅎㅎㅎ

기념 사진을 찍고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이젠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하산길도 단조로워 20분 정도면 내려 가는 눈 아래 보이는 계곡길이다.

 

오랫동안 등산을 다녀 봤지만 이렇게 짧은 산행은 첨이였다 ㅎㅎㅎㅎㅎ

등산 코스가 아니고 진도군민들 산책코스였다

광양 가야산, 순천 봉화산,여수 구봉산이나 고락산 정도처럼 말이다 ㅋㅋㅋㅋ

오는 차속에서는 아니나 달러 순천 올때까지 .....(생략)

출처 :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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